결론부터 말하자면, 앞으로는 과거처럼 6천 원대에 국내산 닭정육(닭 다리살)을 공급받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애그플레이션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산물의 가격이 오르면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원래부터 존재했던 용어는 아니고 2007년 메릴린치가 ‘세계 농업과 애그플레이션’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용어가 알려졌다.
먼저 오늘 주제인 닭고기 시장의 가격 흐름과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애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요인들 중 큰 맥락들을 잠시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 생산량 감소
전 세계의 바이오산업 일환으로 곡물 생산 및 유통비용의 증가
투기 목적의 자본 유입
식량의 정치적, 경제적 목적
선진국에 가까울수록, 농가의 인력 부족
전쟁
1. 에그플레이션 발생 요인
애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일반적인 요인들을 기반으로 개인적인 생각을 더해 요약해 보았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이 모두 담겨 있지 않은가? 생태계에 먹이 사슬이 존재하듯 애그플레이션이 발생되는 6가지 요인들이 전반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상, 피부로 느끼는 정도의 차이일 뿐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닭고기 가격이 안정되지 않는 이유.
닭고기 가격이 내려가기 힘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대로 순서대로 나열해 보고자 한다.
도축비용 인상
전쟁과 상관없이 도축비용 인상은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 해마다 상승되는 인건비를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다. 닭고기를 도축하는 도계장들이 그동안 도축비용(제비용)을 인상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기업들마다 다르겠지만, 올해 초 인건비 상승 비율과 대비하여 도축비용 역시 비슷하게 인상되었다가 곡물파동이 시작되면서 비슷한 수준으로 한 번 더 인상되었다.
심각한 구인난
중소기업은 구인난, 실업자는 구직난을 겪고 있는 대조적인 상황이라 한다. 우리 회사 역시 구인난을 피부로 심각하게 느끼는 중이다. 그렇다고 불안정한 경기 상황 속 무턱대고 직원들을 많이 채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꼭 필요한 특정 인력이 필요한데 사람이 구해지질 않는다. 업무 강도 및 근로시간 대비 비교적 높은 임금을 지급하는 조건에도 사람 구하기 정말 힘들다.
인건비 및 고정지출 증가
인력이 보충되지 않으면 결국 다른 누군가는 연장근로를 해야 한다. 생산량 대비 운영비용이 증가하게 되면 결국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일부 업체들에게 해당하는 사안이 아닌, 축산물 관련 산업의 모든 업체들이 겪고 있는 문제다. 실제로 일부 도축장의 경우 도축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들조차 부족해 높은 일당을 지불하고 아웃소싱 업체들을 통해 생산을 이어가는 실정이다.
사룟값 인상
전쟁 여파로 인해 곡물파동이라는 말이 귓가에 익숙할 정도로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식용유 가격의 인상폭만 참고해도 알 수 있다. 불과 1년 전 한 통에 2만 원 중 후반에 구매할 수 있었던 대용량 식용유 한 통은 현재 7만 원 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사룟값 역시 마찬가지다. 닭이 먹는 사료는 완전배합사료다. 옥수수, 소맥 등의 곡류, 대두박 등의 식물성 박류, 동물성 가공 부산물과 지방, 광물질과 비타민 등을 섞어 만든다. 이중 곡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사육에 필요한 비용이 증가하여 사육 량 감소와 생계 시세가 떨어지지 않고 높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여름 성수기가 지나 1500원대의 시세 안정 구간에 접어들긴 했지만, 전년 시세 대비 20% 정도 높은 상태다.
지금처럼 인력난이 심각하지도 않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이루어지던 코로나 이전에는 닭갈비 혹은 순살치킨의 원재료인 닭 다리 살은 kg당 6천 원 초반부터 7천 원 중반 사이를 오르내리며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었다. 참고로 그 당시 브라질산 냉동 닭정육의 경우 kg당 3500원이면 납품받을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2. 결론
결론은 앞서 말한 내용을 요약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할것이라면 최대한 간략하게 하는것이 좋다. 길어지면 다음 요소인 Call to Action의 효율이 떨어진다.
2. Call to Action
오늘 이야기만 읽어보면, 닭고기 관련 시장이 암울하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산업들이 이와 같은 사회적 현상에 놓여있다. 생계 시세가 지금보다 더 내려간다 하더라도 생산 가공 업체들의 운영 유지를 위한 도축 비용과 재가공 비용들이 이미 오른 상태이기에 과거처럼 낮은 비용에 닭고기가 유통되는 경우는 흔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